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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의 이 부지는 건물이 로마신화에 나오는 야누스처럼 앞뒤에 두가지 표정을 갖어야하는 위치에 있다. 전면은 30M 서초대로에 면해있어 오피스 빌딩과 같이 도시적인 이미지, 그리고 후면은 14M도로 너머로 바로 이어지는 주거지역에서 온화하게 바라 보일 수 있고 시각적으로 차단될 수 있는 입면이 요구되는 위치에 놓여있다.
건축주의 바람은 아직 한번도 본적이 없는 모양의 건축물을 갖고 싶다는 요청에서 설계가 시작되었다.
건물의 폭은 좁지만 정면은 층수와 건물길이로 보았을때 적지 않고 또 도로의 흐름에 따라 정면을 똑바로 볼 수 있는 기회는 길지 않아서 정면은 커튼월에 사각형 창호가 튀어 나온 듯한 형태의 박스를 끼워서 도로에서 속도감있게 지나쳐도 형태를 느낄 수 있도록 커튼월에 새로운 조형성을 만들어 냈다.
커튼월의 형태는 전통적인 보자기의 문양에서 차용해 왔는데, 일반적인 오피스와 다르게 창호의 높낮이 형성이 모두 달라 재미있는 형태가 연출되어 사용자들의 호감을 살 수 있었고, 후면과 저층부는 벽돌타입을 사용해 주거지에서 친숙한 모습을 갖게 연출하였다.
전체적인 볼륨은 얇고 넓은 상자각처럼 느껴지며, 이러한 슬림한 느낌은 측면 전후면의 재료를 늘리고 연결시켜 안정감을 줄 수 있도록 조형이 다듬어져 있다. 건물 평면은 중앙 코어에서 양쪽 사무실로 갈 수 있도록 되어 있고, 저층부 상가 지하 1층은 후면 주거지역에 면하게 정면성을 구성하여 주변과 조화롭고 편리하게 계획되었다.
완공 후 모습은 주변의 컨텍스트(context)에 맞추어 디자인이 이루어졌고, 후면 카페는 지역주민의 사랑방처럼 사용되어 더욱 만족스러운 프로젝트로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