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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건물의 태도
오늘날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상업가로인 강남역은 병원에서부터 학원, 플래그쉽 스토어까지 다수의 프로그램이 모여 있는 곳이다. 그런 다양함을 아우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우선 과제였다. 구조는 자유롭게 수직 동선을 구성할 수 있도록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 추가 설치를 고려한 모듈로 계획하였다. 공조 덕트 등의 설비는 구조 부재에 미리 계획해둔 다수의 오프닝을 통해 설치와 확장이 자유롭다. 분주하고 활력이 넘치는 강남대로의 도시 풍경 속에서 ‘OPUS407’은 루버의 켜 뒤로 한발 물러난 채로 다양한 프로그램의 다채로운 풍경을 만들게 된다.

하나의 단위 공간은 대로 후면 RC조의 코어와는 독립된 철골구조로 계획되어 내부로는 최대 7미터 층고를 가지는 정방형의 무주 공간을 계획하였다. 대로와 코어 측의 단부는 캔틸레버로, 전면으로는 커튼월을 사이에 두고 온전히 강남대로를 마주하게 된다.

2012년 폐점할 때까지 ‘10번 출구 앞’ 뉴욕제과는 강남역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그런 장소에 새롭게 자리하는 ‘OPUS407’은 중성적이며, 조용히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모습이길 바랐다. 사선 루버는 높이마다 방향을 달리하며 강남역 사거리에서 혹은 교보문고 사거리, 어떤 방향에서도 정면성을 가진다.
크기가 달라지는 삼각형 단면의 루버는 점점 변화하는 그림자로 테헤란로를 운전하거나 강남역 거리를 걷고 있거나 어떠한 시선에서도 고유의 표정을 드러낸다.